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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러닝스푼즈 대표 이창민, 2부 "미래교육 이제 이렇게 변합니다"

게시일
2023/04/16
[사진 내용=러닝스푼즈 오프라인 강의 현장, 이미지 제공=이창민 대표,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본 인터뷰는 본 기사의 기자와 러닝스푼즈 이창민 대표가 23년도 4월 6일에 대면으로 진행하여 기록한 내용입니다. 기사는 총 2부로 이루어져, 1부는 사람을 주제로, 2부는 그 사람이 가진 생각을 중심 주제로 구성 됐습니다. 본 기사를 읽으시기 전 참조 바랍니다.
(첫 번째 질문 및 2부 인트로) 나: 이 대답으로 인해 2부 순서가 바로 연결될 것 같습니다. 울트라 러닝의 시대. 교육 산업구조가 혁신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제가 사범대 입시 면접을 할 때만 해도, 지난 100년간 교실의 모습이 바뀌지 않았는데, 앞으로는 어떨 것 같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100년간 바뀌지 않은 교실의 모습이, 코로나라는 대격변의 시대를 맞아 큰 변화를 맞았습니다. 과거의 교육 시장은 캐시카우(한 회사의 사업을 이끌어 가는 회사 내부의 비즈니스 구조와 아이템)를 하나 발견해서 먹고사는 시장이었다면, 지금은 그렇지 않은 시대가 다가온 것인데요. 이런 어떤 면으로 다소 안정적이지 못한 시대 속에서, 가지고 있는 두려움은 없으신지.
이: 어떤 의미인지 다시 정리해주실 수 있을까요?
나: 최근 동향 상 교육 시장의 비즈니스 모델이 3~5년 안에 급진적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인데, 이것을 계속 체화해야 하는 그런 두려움이랄까요.
이: 음, 우리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가. 대학교가 못하는 것을 찾아낸 것이기 때문이거든요. 대학은 구조적으로 빠르게 변화할 수 없죠. 새로운 직군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대학에서는 현장에서 요구하는 스킬을 전수하는 어려움이 있어요. 그런데 우리는 당장 토스에서 일한 사람의 강의도 전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간극을 메워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죠. 심지어는 아날로그의 방식을 추구하면서 점점 도태되는 회사도 정말 많거든요.
나: 그러면 제가 질문을 좀 잘못 준비한 셈이네요. (웃음)
이: 그렇죠. (웃음) 애초에 저희에게는 이것이 '기회'인 거죠.
나: 지금 이 시대를 어떤 기회로 보시는지, 이런 질문을 해야 했네요.
이: 그리고 되게 재밌는 게 대학교수님들이 우리 수업을 들어요. 의대 교수님들이 단체로 오기도 해요. 현업의 이야기를 들어서, 학생들에게 다시 전수하는 그런 구조가 된 거죠.
나: 정말 놀랍네요. 그래서 정리하자면, 지금 가지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은 어떻게 보면 직장인들이 원하는 내적 성장과 그 내적 성장이 바탕이 돼야만 하는 사회와의 간극을 매개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네요.
(두 번째 질문) 넘어와 과거 인터뷰를 보면 직장인뿐만이 아니라 대학을 나오지도 않은 학생들에게까지 이런 울트라 러닝의 역할을 대체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이런 관련 다각화가 혁신적으로 이루어지면, 간혹 타겟팅의 문제로 이어져 비즈니스 모델에 구조적인 타격이 생길 수도 있을 텐데요.
이: 그렇죠.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죠. 저희는 사실 이미 조금씩 대학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어요. 대학에서 배울 수 없는 것을 배우고, 현업의 이야기를 듣고, 그 안에서 (더 효율적으로) 네트워킹을 형성하는 거죠. 지금까지는 직장인들의 대학교의 역할을 수행했다면.
나: 어떻게 보면 '짧고 굵은 대학원'의 역할이라고 해야 할까요.
[사진내용=러닝스푼즈 타운홀 미팅 현장, 이미지 제공=이창민 대표,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이: 그렇죠. 맞아요. 그렇게 보면 되죠. 그것을 조금 더 확장해서 대학교의 역할을 수행하고 싶은 거고요. 저는 더 나아가서 사실 굳이 대학교 자체가 필요한가라는 의문도 가지고 있어요.
대학교가 필요한 사람들은 상위 10, 15%인 것 같고, 그 외에는 사실 대학교라는 제도가 '반드시 필요한가?'거든요. 이제는 세상이 더욱 열려있기 때문에, 지금은 '네가 와서 무엇을 할 수 있어?', '네가 와서 지금 바로 퍼포먼스 마케팅 할 수 있어?', '네가 지금 우리 회사에 와서 바로 일할 수 있어?' 이런(경험 등의 실무력) 것들이 중요한 시대가 됐는데, 제가 부산 출신인데, 돈만 내면 들어가는 곳 천지빼까리('세상에 엄청 많음'이라는 뜻의 방언)잖아요.
나: 저도 부산 출신이라서 잘 알아요.
이: 아, 그래요? (웃음) 부산 어디에서.
나: 부산 강서구 쪽. 약간 부산 안에서는 시골에 가까운.
이: 아, 저도 진구 이쪽이라 만만치 않은데. (웃음) 그래서 왜 여기다가 돈을 그렇게까지 쓰냐는 거죠. 그 4년, 그 수천만 원을 쓰는 동안 차라리 6개월 동안 배민(배달의민족)의 마케터에게 마케팅을 배운다면, 4개월 동안 카카오의 서비스 기획자에게 일을 배운다면. 그 과정(카카오)에서 25명이 참여했는데, 벌써 몇 명이 조기 취업을 했어요. 그중에 두 명은 심지어 당근마켓에 취업했거든요.
나: 아까 그런 질문을 드린 것이. 이 인터뷰를 준비하는 동안 물음표가 있었거든요. 짧고 굵은 대학원의 역할은 하겠다마는, 짧고 굵은 대학교의 역할까지 할 수 있을까. 그런데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이 좀 됐고, 오히려 정말 앞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까지 드는 것 같아요.
이: 아까, (인터뷰) 전에 마케팅 복수전공한다고 하셨죠.
나: 네.
이: 대학교에서 배우는 마케팅이 약간 제가 말한 상황과 비슷하지 않았나요.
나: 맞아요. 저는 심지어 말씀해주신 그 10%, 15%에 해당하는 대학을 나왔는데도 그랬거든요. 일례로 과거에 마케팅에 대한 적성조사나 직무체험 겸해서, 방학 동안 프로젝트를 3번 참여한 경험이 있는데, 그러고 나서 대학교 수업을 들으니 의미 없음을 느꼈거든요. 그래서 '대학을 더 이상 다닐 필요가 없겠구나.' 싶어서 지금은 반 자퇴한 상황이에요.
이: (웃음) 아, 그래요? 그래서 정말 교수님들이 해준 말들이 이론적으로는 좋을 수도 있겠지만, 그걸 실무에서 정말 사용할 수 있냐는 것이 의문인 거죠.
나: 맞아요. 한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2008년도를 기점으로 대학 진학률이 80%대로 최고점을 찍고, 지금은 60%대를 웃도는 상황이거든요.
이: 와, 정말 많이 줄었네요.
나: 네. 맞아요.
(세 번째 질문) 그러면 짧고 굵은 대학원에서, 짧고 굵은 대학교. 이런 확장을 위해 현재 실제로 하는 일이 있다면.
이: 저희가 가장 비즈니스적으로 겪는 어려움의 이유가 바로 정부 사업 때문이죠. 정부에서는 이미 여러 지원을 하다 보니까. 비용의 부담을 겪고 싶지 않은 소비자들이 모두 이쪽으로 쏠리겠죠. 우리는 결국 학생들에게 양질의 컨텐츠로 승부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는 상황입니다.
(네 번째 질문) 나: 그래서 제가 오늘 준비해온 내용 중 하나가 이 비용에 관한 문제인데요. 돈을 버는 세 가지 원칙은, 같은 일을 더 많은 시간 동안 하거나, 같은 일을 같은 시간 동안 더 빨리하게 되거나, 혹은 같은 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 기본적으로는 이 세 가지 법칙을 따르잖아요. 그런데 이창민 대표가 선택한 원칙은 같은 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이었거든요. 이런 선택의 이유가 무엇인지.
이: 사업마다 조금 다르지만, 우리 업의 본질을 봐야 할 것 같아요. 우리는 사람의 성장을 이뤄야 하는 기업이잖아요. 그런데 그 사람의 성장에는 양질의 교육자를 구해오는 것이 시작이거든요. 이를테면 미국 월마트에서 커리어의 마침표를 찍으신 분들을 구해오는 것처럼요. 이분들도 처음에 한두 번은 싼 가격에도 수업하실 수도 있어요. 좋은 마음이 있으니까. 그런데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는 실패해요. 어쨌든 자본주의 사회에서 물질적인 보상은 필수적이잖아요. 그래야 지속 가능하고, 결국 서비스를 받는 누군가에게도 성장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가져오는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이걸 보여드리고 싶은데요. (휴대전화를 내밀며) 이 분을 보면, 연세대를 나오셨는데, (프로필을 보이며) product school(미국의 교육사업체)이라고 돼 있죠. 결국은 저는 미래 교육이 이 방향으로 변할 거라 확신했죠. 실제로 러닝스푼즈로 자기 학교 프로필을 등록해 놓은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어요.
[사진 내용=인터뷰 중에 휴대폰을 보이는 모습,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조희재 연임기자]
(다섯 번째 질문) 나: 그래서 과거 인터뷰를 보면, 러닝스푼즈가 대학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는 인식 자체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하셨는데, 저는 이 인식을 바꾸고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의 것을 제대로 하는 것도 중요하거든요. 일단 대학교의 졸업장이 아직도 유효한 이유 중 하나가, 4년간의 꾸준한 평가와 피드백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런 역할의 대체에 대해 현재 준비, 생각하고 있으신 게 있다면.
이: 일단 저희가 B2B(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업) 사업을 기본으로 하는데, 오히려 회사가 원하는 것을 미리 한다면. 다르지 않을까요. 저희는 기업 대 기업으로서 능동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니까요. 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회사에서 우리를 원하게 되는 이유가 이미 된 같아요. 또 정말 좋은 교육, 좋은 커리큘럼이 있으면 알아서 입소문이 나게 돼 있죠.
나: 맞습니다. 실제로 과외만 해봐도, 내가 어떻게 수업을 할지 소개하는 것보다, 결국 진짜 좋은 수업,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면, 알아서 입소문이 나게 되는 것 같아요.
(여섯 번째 질문) 사실 그러면 좋은 마케터들, 좋은 개발자들, 좋은 교육 기획자를 만나는 것 등이 정말 중요할 것 같은데, 예전에는 이런 인력난에 시달린 적이 있어 항상 실무를 뛰어다니는 대표가 되려고 노력하셨다고.
이: 지금도 여전히 뛰어다니고 있어요. 예전처럼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겠지만, 결국 제가 일을 맡기던, 현업을 뛰던, 제가 산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직접 알아야 하니까요. 여전히 고객과 직접 만나서 소통하기도 하고요.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만나 실무와 경영의 병행을 하고 있어요. 어느 순간은 감당할 수 없게 될 때 손을 놔야 할 때도 있겠지만, 그래도 그 순간을 저는 최대한 늦추고 싶어요.
나: 솔직히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 인터뷰의 난이도가 꽤 있는 편이었는데, 일부러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라이브로 진행했잖아요. (웃음) 그런데 이렇게까지 대답이 돌아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던 것 같아요. 보통 다른 대표님과 얘기했을 때, 막히거나 대답이 얼버무려지는 경우도 있거든요. 정말 실무를 여전히 뛰고 계신 게 느껴집니다.
이: 네. 맞아요. 제가 이 일을 잘 알아야. 일을 배치하려고 해도, 잘 할 수 있는 거죠. 만일 누군가 물어봤을 때, 꼭 정답이 아니더라도 그것에 대한 대답이 직접 이루어져야 그 사람에게도 신뢰가 쌓이는 거고요. 제가 사원이었을 때도, 고작 이것도 모르는 데 나한테 일을 시키는 상사는 싫었거든요.
(일곱 번째 질문) 나: 벌써 인터뷰를 한 지 한 시간이 넘었네요. (웃음) 마지막으로 아쉽지만 두 질문만 남았는데요. 첫째로 '러닝스푼즈는 피교육자가 곧 투자자다.'라는 얘기가 있는데, 이런 투자자, 또 피교육자들에게 전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이: 과거에는 회사가 누군가의 성장을 외면해도 괜찮은 시대가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거든요. 앞으로의 HRD(인적자원개발) 세상은 회사도 누군가를 성장시켜줘야 하는 세상이라고 봐요.
나: 그러니까 우리 회사에게 그 일을 맡겨달라.
이: 그렇죠.
(여덟 번째 질문) 나: 정말 마지막으로, 이 기사를 읽을 미래의 인재들을 위해서 전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이: 만약 사업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모든 것을 이곳에서 배울 수 있을 겁니다. PM이라면 시장에서의 솔루션을 발견해야 하고, 컨텐츠를 생산해야 하고요. 다른 직군도 마찬가지고요. 사업의 A-Z를 다 경험하고 싶으신 분이라면, 이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는 회사입니다. 창업하고 싶은 사람, 성장하고 싶은 사람이 우리 회사에 들어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성장을 바라는 회사잖아요. 그런데 그 고객이 바깥에만 있냐, 아니거든요. 그 성장의 공통점 아래 회사의 직원들도 저의 고객입니다. 그것을 항상 잊지 않고 노력하는 대표가 되려고요.
나: 오늘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네. 감사합니다.
(아웃트로) 회사란 회사의 건물과 간판이 아니라, 그 회사가 담은 하나하나의 인물이 모여 그 매력을 본질적으로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대가 아무리 변한다 해도, 기업의 본질이 사람인 점은 지난 300년의 기업 역사 속에서 여전히 건재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기업에 대한 얘기가 아닌, 기업에 있는 사람과 그 사람의 생각에 더 주목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습니다. 새로운  HRD의 시대를 이끄는 사람, 이상 러닝스푼즈 이창민 대표님이었습니다.
※ 1부 기사 내용은 구글이나 줌에서 '[인터뷰] 러닝스푼즈 대표 이창민, 1부' 검색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